도메인 전문가의 첫 사이트는 진열대로 시작한다 — '뭘 만들까'가 아닌 '뭘 배치할까'
1인 사이트를 만들 때 가장 큰 장벽은 '뭘 만들지 모르겠다'다. 한 단계 위로 올라가 '지금까지 매일 쓰던 도구가 몇 개 있나'부터 정리하면 빈 캔버스가 진열대로 바뀐다. 회계사뿐 아니라 모든 도메인 전문가에게 적용 가능한 패턴.
CPATOOLS 사이트를 처음 구상할 때 큰 장벽은 “뭘 만들지 모르겠다”였다. 회계사가 사이트를 만들면 보통 떠오르는 것 — 기장 가이드? 세무 칼럼? 회계 용어집? 다 만들어 본 적이 없는 빈 캔버스에서 시작하는 막막함.
한 단계 위로 올라갔다. “지금까지 내가 매일 쓰던 도구가 몇 개 있지?” 이 질문 하나로 사이트의 첫 인벤토리가 뽑혔다.
자산 인벤토리
10분 정리한 결과:
자체 도구 (4개)
- VBA 전표분석툴 — 매일 쓰는 분석적검토 자동화
- VBA 표본추출 보조 (MUS) — 감사 표본 추출 자동화
- Python 파생상품 평가 도구 — 옵션·스왑 평가
- Claude Skill 회계 분석 — 분석적검토용 LLM Skill
AI 도구 큐레이션 후보 (15개+)
- ChatGPT, Claude, Perplexity, Gemini — 일상 사용
- 국세법령정보 MCP — 직접 만든 거
- n8n, Zapier, Make — 자동화
- Wolfram Alpha, Julius AI — 계산
- Notion AI, Obsidian AI — 노트
- 그 외 한국 회계사 관점에서 검토만 한 도구들
회고 후보 (몇 편)
- VBA → Python 마이그레이션 경험
- Claude Skill 만들면서 시행착오
- 사이트 인프라 구축 회고
빈 캔버스가 사라졌다. 사이트의 첫 콘텐츠 인벤토리가 30분 안에 다 뽑혔다.
빈 캔버스 vs 자산 진열대
두 접근의 차이:
| 빈 캔버스 | 자산 진열대 | |
|---|---|---|
| 출발 질문 | ”뭘 만들까" | "뭘 배치할까” |
| 진입 비용 | 매우 높음 | 매우 낮음 |
| 콘텐츠 신뢰도 | ”써봤나?” 의심 가능 | 매일 쓰던 거 |
| 사이트의 첫 인상 | 비어 있음 | 즉시 살아 있음 |
| 운영 부담 | 매주 새로 만들어야 함 | 이미 있는 것 정리만 |
같은 사이트가 나오지만 만드는 사람의 마음 부담이 다르다. 빈 캔버스는 “잘 써야 한다”는 압박이고, 진열대는 “이미 있는 거 정리”다.
회계사뿐 아니라
이 패턴은 회계사 한정이 아니다. 도메인에서 N년 일한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.
- 변호사 → 자기 작성 계약서 템플릿 + 검토 체크리스트
- 의사 → 자기 만든 환자 설명 자료 + 의학 도구 리뷰
- 디자이너 → 자기 컴포넌트 라이브러리 + 자주 쓰는 툴 리뷰
- 재경팀 실무자 → 자기 결산 매크로 + AI 도구 활용기
도메인 전문가가 5년 이상 일했다면 자기 도구·자기 정리·자기 노트가 이미 쌓여 있다. 그게 사이트의 첫 인벤토리다.
회계+코딩 교집합의 어드밴티지
회계사 + 코딩 능력자는 자산이 두 배다.
- 회계 도메인 자산 (도구·정리·관점)
- 코딩 자산 (만들어 둔 매크로·스크립트·MCP)
이 교집합에 있는 사람이 한국에서 많지 않다. CPATOOLS는 그 작은 교집합에서 출발한 사이트다. 같은 입장의 동료가 만든 도구가 가장 빨리 손에 익는다는 가설.
다음 사람을 위한 정리
도메인 전문가가 첫 사이트를 만들 때 추천 절차:
- 30분 인벤토리 — 매일 쓰는 도구·자료·정리 노트를 다 뽑기
- 분류 — 자체 도구 / 추천 외부 도구 / 노하우 글 정도면 충분
- 3 pillar로 압축 — 사이트 인포메이션 아키텍처가 자연스럽게 뽑힘
- 첫 사이트는 진열대 — 새로 만들 필요 없음, 정리만 하면 됨
빈 캔버스에서 시작하지 마세요.
댓글을 불러오는 중...